2025년 5월 29일 목요일

허훈의 깜짝 선택…“연봉 아닌 우승, 형과 함께 다시 정상으로”

12억 몸값설, 그러나 8억에 KCC와 계약

한국 프로농구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허훈(30)이 예상과 달리 부산 KCC의 유니폼을 입는다. 5년 계약에 총 보수 8억 원(연봉 6억 5000만 원, 인센티브 1억 5000만 원). 시장에서는 최대 12억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선수로 평가받았던 허훈의 '파격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허훈은 이번 선택이 단순한 금전적 조건이 아닌, 우승이라는 '커리어 목표'에 중점을 둔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의 행보는 2023년 최준용이 연봉 대신 챔피언 반지를 택했던 당시와 닮아 있다.

KT·SK의 러브콜 무산…속전속결 KCC 영입

허훈의 원소속팀 수원 KT는 6차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며 적극적으로 재계약을 추진했다. 감독과 코치진은 선수의 은퇴 이후 지도자 커리어까지 논의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서울 SK 역시 협상에 관심을 보였으나, KCC의 기습적인 계약 발표에 의해 협상 단계에서 접어든 상황이었다. 시장에서는 허훈이 2019년 김종규의 12억 7900만 원 FA 계약을 넘는 '최고 연봉자'가 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슈퍼팀 완성…그러나 전술적 과제 산적

허훈의 합류로 KCC는 형 허웅과 함께 '형제 듀오'를 재결성하게 됐다. 여기에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까지 가세하면서 리그 최강 전력을 구축한 '슈퍼팀'이 완성됐다.

다만 이들 모두가 공격 중심형 선수로서 볼 소유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전술적 숙제로 남는다. 공간 활용, 득점 분배, 공존 가능성 등 이상민 신임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허훈 “우승을 위해, 형과 함께 뛴다는 건 큰 기쁨”

허훈은 계약 발표 직후 인터뷰에서 “형과 다시 한 팀이 된 건 운명 같다. 무엇보다 농구 인생에서 우승은 단 한 번의 기회일 수 있다. 지금이 그때라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돈보다 값진 것은 함께 우승 반지를 끼는 것”이라며, “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FA 시장 판도 요동…KBL 전력지도 재편 예고

허훈의 깜짝 계약은 FA 시장에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선형이 KT와 3년 8억 원 계약을 맺은 가운데, 오재현(서울 SK), 김낙현(대구 한국가스), 이정현(서울 삼성), 이관희(원주 DB) 등 주요 가드들의 거취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특히 KCC가 지난 시즌의 부진(9위, 18승 36패)을 씻기 위해 대대적인 전력 강화를 감행한 만큼, 다음 시즌 KBL의 권력 구도는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2025년 5월 13일 화요일

“볼인데 스트라이크?” 김혜성 3삼진에도 빛난 100마일 타구…로버츠 기대 이어진다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무안타 경기를 경험했지만, 경기 막판 첫 100마일 이상 타구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심판 판정 논란 속에서도 중심 있는 스윙은 그의 잠재력을 입증하기 충분했다.



논란의 중심, 삼진 3개…스트라이크존 불신

김혜성은 9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3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멈췄다.

특히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의 삼진은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 논란을 낳았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스위퍼 두 개가 볼로 보였지만, 주심 브레넌 밀러는 모두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김혜성은 억울한 표정 속 미소로 조용히 불만을 표현했으며, 현지 중계진조차 “지금 공은 볼인데 2스트라이크가 됐다”고 언급했다.

스트존 혼란에 흔들린 타격 밸런스

이후 타석에서도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신은 타격 밸런스에 영향을 미쳤다. 6회 타석에선 몸쪽 떨어지는 커브에 헛스윙 삼진. 초반부터 이어진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콤보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김혜성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스트존 경계 구간 공략’에 대한 숙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시범경기부터 언급해온 부분이다. 그는 “김혜성은 강한 타구와 삼진 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9회 마지막 타석, 105.2마일 강타…MLB 첫 ‘100마일 타구’

하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김혜성은 침묵을 깨는 희망을 쐈다. 케빈 긴클의 슬라이더를 정확히 당겨 우익수 방향 타구 속도 105.2마일, 발사각 17도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비록 안타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MLB 콜업 후 처음으로 100마일 이상을 기록한 타구였다.

이는 로버츠 감독이 가장 강조한 ‘하드히트 능력’이 본격적으로 구현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트리플A 시절부터 김혜성은 타구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고, 그 결과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성장통 속 발견한 진짜 수확

김혜성은 2024 시즌 트리플A에서 28경기 0.284 타율을 기록하며 콜업됐다. 데뷔 후 첫 무안타 경기이지만, 심판 판정 이슈와 스트존 적응 실패 속에서도 완성도 높은 타구를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다.

“삼진을 줄이고, 강한 타구를 만들라”는 로버츠 감독의 주문에 김혜성이 어떻게 응답할지, 그의 다음 출전이 더욱 주목된다.

허훈의 깜짝 선택…“연봉 아닌 우승, 형과 함께 다시 정상으로”

12억 몸값설, 그러나 8억에 KCC와 계약 한국 프로농구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허훈(30)이 예상과 달리 부산 KCC의 유니폼을 입는다. 5년 계약에 총 보수 8억 원(연봉 6억 5000만 원, 인센티브 1...